신인밴드 Q.Q 의 1집 정규앨범 MOOD ROBOT ADHD
앨범의 첫 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는 “도시” 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경쾌하여 어딘가 묘하게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날 선 가사로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앨범 전체를 이끄는 멜로디컬하며 자유분방한 무드와 대조되는 가사들. 그러나 비극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곳을 만들어내자고, 이끌어가고 있다. 이 앨범은 현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앨범이다.
큐큐는 3인조로 구성된 밴드사운드이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구성이지만 불규칙한 곡 진행과 기타 리프, 단단한 베이스와 드럼라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3인조임에도 부족하지 않은 소리들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인 사운드의 질감은 락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노래를 이끌어 나가는 힘은 팝 적인 구성요소에 있다.
이들의 음악은 정지하지 않고, 반복하지 않는다. 모든 요소들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입체동화책처럼 한 장씩 트랙을 넘길 때마다 이미지의 전환이 일어나고 상승하다가 내려온다. 한 곡 안에서 구성요소들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보컬의 음색은 다양한 캐릭터를 갖는다. 다양한 캐릭터를 갖게 되면서 화자의 분위기도 180도 달라진다. 읊조리기도 하고, 내지르기도 하고, 서늘한 목소리로 관찰자적 시점의 화법을 쓰기도 한다. 보컬과 함께 악기들은 서로 합을 맞추다가도 무드를 전환하여 강렬한 사운드를 쏟아낸다. 그리고 그 시점은 우리들이 갈망하는 지점들을 정확히 해소해준다. 그들의 라이브 보지 않은 이들도 라이브의 사운드와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이들의 모습처럼 음악 또한 진솔하다, 예의를 차리며 친절하게 음악을 소개하기보다는 곡과 연주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드러낼 줄 안다. 거칠다고도 표현할 수 있지만 동시에 섬세하고 노련하다. 이 노련한 신인들은 하루아침에 곡들을 탄생시켜온 게 아니다. 그 동안의 활동을 반증하듯 개개인의 탄탄한 연주력과 위트있는 센스에서 그 모습이 완연히 드러난다.
일렉트로닉을 전문으로 하는 ‘미스트룸 (Mistroom)’과 함께 공동 프로듀싱하여 전통적인 락 사운드에서 보다 진보한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구했다. 녹음과 마스터링은아크유니온 스튜디오의 실력파 엔지니어 류호성이 담당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밴드에서 제공한 글입니다.)